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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참기로 했다"는 말의 의미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4-12-18 오전 6:26:56 ]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일 "통화정책 정상화를 개시하는데 있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새롭게 밝혔다. 금리인상 개시 시점이 조금 더 다가왔다는 뜻이다.

    성명서는 대신 이러한 인내심을 가지는 정책 스탠스는 지난 10월에 밝혔던 대로 "양적완화 종료 뒤에도 상당한 기간동안 제로금리 유지"라고 하는 기존의 가이던스와 부합한다고 밝혔다. 금리를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앞당겨 인상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의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이던스의 변경이 정책기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회견에서 "최소한 앞으로 두 차례의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및 3월 인상 가능성은 공식적으로 배제됐다.

    성명서가 밝힌 '인내심'이란 이 정도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상 개시 시기가 현저히 늦춰질 가능성 역시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이 없는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으며, 그 경우 기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 금리인상 시나리오는 이르면 4월28~29일 회의부터 시작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자체로써 4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까지는 아니었다. "고용과 물가가 목표를 향해 예상보다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판단이 서는 경우"에 4월, 7월, 10월 같은 회견 없는 회의 때 인상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다소 예외적인 이벤트인 셈이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시기는 사전에 정해진 게 아니며 경제동향에 달려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내년 중간쯤(mid-2015)"으로 통용되고 있는 금리인상 예상시기와 관련해서도 옐런 의장은 "(그 중간쯤이란 것에 대해) 시각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에 착수하기 이전에 물가가 되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금리인상 시기가 될 때까지 실업률이 더 떨어지고 고용환경은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와 고용이 계속해서 개선돼 나가면서 결국 임금과 물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시사하는 내년 금리인상 시점은 여전히 물리적으로 "2015년 중간쯤"에 해당하는 내년 6월 전후로 유지됐다. 경제동향 특히 물가 움직임에 따라 좀 더 늦춰질 수도 있고 당겨질 수도 있다는 게 여전히 연준의 공식적인 스탠스로 보인다. 다만, Fed Watch는 여전히 내년 12월 금리인상 예상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FOMC 위원들이 제시한 내년 이후 정책금리 전망은 석달 전인 지난 9월에 비해 한 레벨 가량 낮춰졌다. 물가동향을 감안해 "인내심을 갖고"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인상 개시시기를 늦추거나 그 이후의 강도를 낮추는 구상이다.

    지난 2004년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상당한 기간동안"이라는 표현을 대체한 지 5개월만에 개시됐다. 그러나 지난 16일자 Morning Brief에서 지적했듯이 "인내심"이란 단어가 반드시 기계적인 시간 예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인내심의 기간 역시 고무줄과 같아서 "상당한 기간"으로 늘어날 수 있다. 옐런 의장이 말했듯이 인내심을 버리고 조기에 컨퍼런스 콜을 할 수도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유가하락은 미국의 경제에 net positive, 즉 전반적으로 봐서 순기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생산이 급증하긴 했지만, 여전히 원유를 수입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영국 영란은행의 의사록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

    이는 한 편으로 유가폭락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더라도 이는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각을 내포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한 디플레이션 심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금리인상 스케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로서는.

    이날 FOMC 위원들은 저유가가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뿐 아니라 근원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물가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 하향전망 폭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옐런 의장도 "현재로서는 물가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지만, 옐런 의장은 이 역시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TIPS 시장의) 유동성 특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날 성명서 역시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첫 금리인상 시기에 민감해 있는 시장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금리정책 경로"라면서 그 뒤의 인상기조는 "비교적 점진적일 것이며, 정상화 개시 이후에도 장기간동안 아주 완화적으로 남겨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when 보다는 how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이 역시 한 편으로는 금리인상 개시가 조금 더 다가왔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연준이 내년 중간쯤 또는 그 이전에 금리인상을 개시하기 시작하면 그 이후의 점진적 기조는 더욱 더 강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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